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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는 솔로 돌싱 특집
안녕하세요.
16기 영식입니다.
본인의 의지와 선택과는 별개로 돌싱이 된 케이스.
아내가 몸이 안 좋아서 먼저 하늘로 가게 됐고요.
그래서 사별했습니다.
아이들이 6살, 4살 때
그때 처음 발병 사실을 알게 됐고
이후 4년간의 힘든 투병 생활 끝에 먼저 떠나게 된 아내.
그렇게 사별한 지 3년 차를 맞는 영식.
모두 눈물바다.
이 어린아이들과 어떻게 살아야 하나...
아내 없이 남겨진 현실을 그저 버텨내야 했던...
사실 여기 솔로 나라에 지원하게 된 계기도
아빠도 저기 한번 나가봐
딸의 응원에도 마지막까지 출연을 망설였지만
아빠, 뭘 고민해 당연히 나가야지
망설이던 마음에 먼저 용기를 심어준 아이들
그래서 출연을 결심하게 됐습니다.
그리고 못다 한 그의 이야기...
당시 아내의 병명 '대장암 4기'
되게 힘든... 투병 생활이었어요.
당연히 많이 힘들었고...
아내에게 미안한 마음 때문에 좀 많이 울고 왔고...
그래서 여기와 서는 안 울려고 그랬어요.
· 군대 후임
늦은 밤, 군 생활 같이한 선임한테
나는 솔로라는 프로그램 보냐고 연락이 왔습니다.
한 번도 본 적 없다고 하니 지금 SBS 플러스 보라고.
영식이라는 출연자 XX 같다고 해서 봤는데 보니 맞네요.
느릿느릿한 말투, 자라온 고향까지.
영식님은 저랑 동갑이기도 하고 최 근접 기수라서
이병 때부터 전역할 때까지 오랜 시간 같이 생활했습니다.
제가 있었던 군대는 가혹행위와 구타가 일상이었는데
(저 상병 때 이병이 선임한테 맞다가 사망한 사건도 있었음)
저를 포함하여 부대에 정말 몇 안 되게
후임에게 욕설, 손찌검 안 하는 선임 중 하나였어요.
저는 후임들을 때리지는 않았지만,
좋은 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
영식님은 화면 그대로 순박하고 사람 좋기로 유명했어요.
본인은 하루가 멀다고 후임들 대신 맞았는데
(후임들이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선임들이 대신 맞음) 맞고 나서도
후임들에게 '이런 건 조심하고 앞으로 잘하자'라고 격려만 하지,
영식님 사전에 내리 갈굼, 구타는 없었습니다.
말년에는 진급과 장기심사로 인해 부대평가에
눈이 먼 중대장이 한 번도 다뤄본 적도 없는
K6 사격대회 나가야 한다 해서 영식님이랑 같이
2주 동안 부대 옥상에서 K6 제원, 원리, 사격술 등
공부하고 연습했는데 진짜 운 좋게 1등 해서
포상휴가도 같이 나갔습니다.
휴가 나가서 집에 바로 안 가고 1박 2일 동안
신촌에서 밤새며 놀았는데 도착 연락 안 했다고
복귀해서 행정관님께 혼나기도 했네요.
[영식님 군 생활 에피소드]
- K2 사격 특등사수 포상휴가.
- K6 사격 사단 1등 포상휴가.
- 조명 없는 가파른 계단에 낙상하여 의식 잃은 후임 발견,
신속 보고 + 긴급조치한 공로로 포상휴가.
(이 사건 때문에 계단 근처에 조명 설치됨) - 군가 경연대회 대대 1등 포상휴가.
- 교회 열심히 출석.
- 작업 에이스.
[흑역사]
전역 직전, 동기들끼리 주말에 외출하는
관행이 있었는데 인솔하러 같이 외출한 하사가
술 먹고 꽐라 되어 일반인이랑 싸워서 얼굴 퉁퉁 부을 정도로 처맞음.
이로 인해 전역 전, 외출 관행 전격 폐지.
영식님은 아무 잘못 없었어요.
그냥 하사가 술 처먹고 만취해서
일반인이랑 시비 붙었다가 처맞은 것임.
전역 후에도 중대장님 결혼식도 같이 가는 등
종종 연락하고 지냈는데 어느 순간, 서로 집도 멀고
복학하는 등 각자 생활이 있어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겼네요.
이렇게 빨리 결혼했는지도 어제 방송 보고 알았고요.
원래 군 생활 선임들은 엿같은 기억만 남아있기 마련인데
영식님은 예전에도 그랬듯 지금도 참 좋은 사람이었던
좋은 기억만 남아있습니다.
예고편 보니 영식님 자기소개할 때 남, 녀 가릴 것 없이
눈물 흘리는 장면이 있어서 잠들기 전 계속 여운이 남았는데
꼭 이 번 방송 출연자가 아니더라도 이 기회를 통해
좋은 짝꿍 만나 지금보다 더 잘살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.
인증은 싸이월드에 저장된 사진으로 대신합니다.
저 때 같이 휴가 나가서 신촌에서 찍은 사진이에요.
저는 왼쪽에서 두 번째, 모자이크 안 된 게 영식님입니다.
· 리뷰
저는 나는 솔로 이런 프로그램을 즐겨 시청하지는 않습니다.
그런데 어쩌다 보게 된 이 남자분이 너무 좋으신 분 같았습니다.
남자들의 단체생활 중 하나인 군대생활 그것도
몇 년이 지났는데도 휴가내역을 후임이 기억할 정도로
좋은 사람이었다는 걸 증명하는 것 같았습니다.
외모 재력보다 정말 사람이 정말 괜찮은 사람 같았습니다.
힘든 일이 있으셨지만 앞으로는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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